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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과의 대결 - 문해력을 향상해야 하는 이유

by 한가희김 2019.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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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도 그렇고 요즘들어 '거짓'으로 포장한 이들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순간'만을 보면 이들의 외모, 화술, 태도 등에 넘어가서 진실을 목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래서 계속 속아넘어가게 된다. 그러다가 '이거 좀 아닌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 때는 바로 이들이 우리의 생각과 가치관마저 송두리째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바꿔버릴려고 시도를 할 때이다.

난 개인적으로 이런 성향의 사람을 사귄 적도 있다. 정말 최악의 경험이었다. 입만 열면 자신의 입장에서 상황을 판단하고 그것을 나에게 주입시키려고 하였다. 다른 사람의 생각자체를 존중하려고 하지 않았다. 오로지 자신이 생각한 의견이나 상황판단만이 사실이었다. 그렇게 각색한 사실들로 날 조종하려고 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내가 공부는 잘했지만 문해력이 아주 높은 수준까진 가지 않아서, 이 사람의 외모에 혹해 속아 넘어가고 싶어서 그런 상황들을 바로잡지 못했던 것 같다. 지금의 한국 사람들의 일부분은 여전히 이런 상황이 아닐까 싶다.

그냥 착한 척 하면, 정중한 태도로 착한 척 하면, 또는 외모를 기반으로 입에 발린 말로 설득하면 넘어가주고 싶은 것이다. 내가 그랬었다. 그런데 그렇게 넘어가주면 어떻게 되느냐. 정말 최악인데... 계속 속이려고 한다. 한 번 시도해서 되었고, 두 번 시도해서 되었으니 계속 시도하는 것이다. 결국 내 인생의 황금기 같은 시간들이, 정말 아까운 시간들이 많이 허비되었고 내 인생의 상당부분이 망가졌었다.

돌이켜보면 내 잘못도 상당하다. 내가 똑똑하지 못해서. 그냥 외모에 혹해 속아 넘어가고 싶어서 속아 넘어간 것이니까. 옛말에 처음은 속인 놈이 나쁜 놈이지만, 두 번 속으면 속은 놈이 나쁜 놈이라는 말이 있는데, 내가 바로 그 두 번 속은 어리석은 인간이었었다. 내 잘못이 컸다. 내가 문해력이 높아 거짓을 목도하고 조치를 취했으면 내 인생의 많은 부분을 구제할 수 있었다. 바보같았었다.

어쨌든간에 이런 사람이 권력이나 권한을 잡게 되면 어떻게 될까. 아마 국민들의 문해력이 높지 않다고 생각되면 국민들을 조종하려고 할 것이다. 무슨 일이든 서슴치 않으려고 할 것이다. 단기적인 대응방안은 지금 내 머리속에 떠오르지 않는다. 장기적인 방안으로는 국민들의 문해력을 대폭 향상시켜야 한다. 이런 거짓을 일삼는 이들은 '순간'만을 보면 실체를 알기 어렵다. '행동'의 총집합체를 봐야만 이들을 알 수가 있다.

얼마 살지 않은 인생이지만 지금까지 봐온 사람들의 경우 외모나 말투나 투박하고 거친 사람이 되려 속은 순수한 경우가 많았다. 이들은 자기 마음이나 생각을 거짓되게 숨기는 것에 어색했다. 지식인의 경우 시민들에게 입 바른 소리를 하기 보다는 쓴 소리 거친 소리 냉혹한 소리들을 막(?) 해서 안티 팬이 생길 수 있는데 이들인 '진국'인 경우가 많았다.

반면 겉은 아주 착해보이거나 선해보이거나 젠틀해보이고, 말투는 부드럽고 사람을 혹 가게 하는 재주도 있고 심지어 외모도 갖춘 이들이 이런 장점을 이용하여 사람들을 자기 멋대로 조종하려는 경우를 봐 왔다. 지식인의 경우 시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일견 사람들의 마음에 '공감'을 해주는 척을 해서 환심을 사나 스스로는 거짓된 이다. 이런 이들은 매우 조심해야 한다. 환심을 사서 그 환심으로 이득을 취하려는 사람들이다.

사람들의 문해력을 대폭 향상시켜야 한다. 일부 플랫폼에서 문해력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해가고 있지만 아직 많은 이들이 독서나 글쓰기(+사색)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에서 먼 길인 것 같다. 거짓 포장된 이들은 사람들의 문해력이 높아져서 거짓이 들춰지는 것이 싫을 것이다. 아직도 여전히 거짓이 난무하는 세상을 바라만 봐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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