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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 활동, 공익 변호사

by 한가희김 2019.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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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로스쿨 다닐 때만 하더라도 변호사로서의 '공익'활동에는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았었다. 오히려 '국제사법'이나 '국제법', '에너지법' 이런 것에 관심이 많았었다. 그런 내가 이렇게 많은 공익관련 활동을 하게 된 것은 미국 유학시절과 관련이 깊었다.

미국 유학시절 경험했던 여러가지 프로보노 활동과 이에 임하는 미국 변호사들의 자세가 나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공익 활동을 하는 변호사들은 잘 못나가는 변호사로 여겨지고, 공익활동을 하는 변호사조차 실제로 공익 활동을 20시간 의무 공익 시간을 채우기 위해 하는 분들이 꽤 있는 반면(이 20시간의 의무 공익 시간도 바쁘니 아예 없애버리자고 하는 분들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글쎄다'라는 생각이 든다. 변호사들의 공익 시간을 악용하여 무료 법률상담을 받으려는 히치하이커 같은 이들을 조심해야 하는 것이지, 아예 공익 시간을 없애는 것은 변호사로서의 공익 수호 사명에 어긋나는게 아닌가 싶은 거다) 미국에서 내가 만난 미국 변호사들은 공익활동에 대해 상당한 의미 부여를 하며 책임감을 갖고 대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공익활동에 나름의 의미 부여를 하면서 책임감을 갖고 하는 분들이 계실 것이라 생각되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많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한국 로스쿨 내에 공익인권법 학회가 있다. 아마도 내가 다닌 학교 외에도 다른 학교에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정말 많은 회원 수를 갖고 있는 학회였는데 지금 그 많은 학회원 중에 공익 활동을 다양하게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기 어렵다. 거의 못 봤다. 오히려 공익인권법 학회 같은 거 가입도 하지 않았던 내가 공익 활동을 하고 있다. 씁쓸하다. 미국 로스쿨에서 유학할 때도 비슷한 상황을 목격했다. 한국 유학생들 중에 인권에 관심이 많다고 하는 이들이 꽤 있었다. 그런데 결국 이들이 선택한 진로는 '공익', '인권' 쪽이 아니었다. 말과 행동이 따로 논다. 아니면 관심은 있었는데 인생의 행로를 그 쪽으로 정하고 싶진 않았나보다. 일단 당장은 '공익', '인권'보다 '대우', '장래 커리어'가 더 중요하니까.

하고 싶은 말은 별거 아니다.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의 말을 보지 말라는 것이다. 행동을 봐야 한다. 행동도 일시적 행동을 보고 평가해서는 안된다. 장기간에 걸쳐 그 사람의 행동을 봐야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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