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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학창시절 - 사교육(?) 받기 힘들어

by 한가희김 2019.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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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체인지그라운드에서 '수능 상위 0.1% 학생들은 어떻게 사교육을 받을까?'라는 동영상을 보다가 갑자기 나의 학창시절이 떠올랐다.

지금 생각해보아도 우리 집 같은 케이스는 드물 것이다.

한국의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입시나 내신에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사교육에 아낌없이 투자한다.

우리집은? 완전 반대였다. 어떻게든 내가 사교육을 받지 못하게끔? 하셨다.

그 이유는 직접적으로 말씀을 안 하셔서 모르겠지만 지금와서 보니 아마도 '쟤는 그냥 놔둬도 혼자서 좋은 성적 받아오네. 그러면 더 닦달을 해서 어떻게든 스스로 좋은 성적 받아오게끔 해야겠다. 쟤는 그래도 할 수 있는 애야.'라고 생각을 하신 듯 하다.

내가 학원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면 왜 혼자서 못하냐고 혼을 내셨다. 그래서 내가 어디 학원 가겠다는 이야기는 못하고 혼자서 끙끙대다가 결국 수능 망치고 재수했다.

그래서 이제 학원 필요하다고 하니까(재수였지만 드디어 학원 가게 되었다는 생각에 좋았었다) 엄청 화를 내시면서 통학길에 매번 나를 혼내셨다. 재수하는 와중에 부모님이 학원 바래다 주었을 때 정말 가시방석이었고 종종 부모님의 매몰찬 말에 눈물을 흘린 기억이 자주 난다(이 때만 해도 마음이 매우 여렸었다. 지금은 완전히 익숙해진지라 부모님이 뭐라 하시던 상처를 받지 않는다. 그냥 그러려니... 한다).

물론 재수학원 다니기 전에 학원을 아예 다니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내가 물리를 잘 못해서 물리만 다니겠다고 간절히(?) 부탁을 드려서 겨우 단과 학원을 다닌 적이 있다. 이렇게 겨우(?) 전략적으로(?) 학원을 다닐 수 있었다. 위의 유튜브 방송에서는 상위 0.1%의 학생들은 사교육을 전략적으로 활용한다고 이야기를 해 놓았는데, 맞다. 나도 사교육을 전략적으로 활용했으니까. 그런데 그 동기는 아마 두 작가님이 생각하는 것과는 매우 달랐었다. 아마도 두 작가님이 생각하신 경우는 상위 0.1% 학생들이 매우 똑똑해서 시간을 아끼고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늘리려고 한 것이겠지만... 다 그런 것은 아니다.

나 같은 경우도 있다고 기록을 해 놓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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