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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1. 리트시험이 아쉬운데 재수해서 좋은 학교 가는 게 낫지 않을까?

by 한가희김 2020.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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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리트시험이 아쉬운데 재수해서 좋은 학교 가는 게 낫지 않을까?

지금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유는... 최근 나한테 로스쿨에 대한 이것저것 질문이 들어 와서 대답을 해 준 적이 있는데 아마도 비슷한 질문을 어딘가에 물어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일단 이런 질문을 하는 이들은 아마도 반드시 최상위권 로스쿨을 가야한다던가, 아니면 어느 로스쿨이든 붙어도 된다는 입장은 아닐 것이다.

그런 이들은 어떤 결과가 나와도 자기 자신이 생각하는 데로 행동할 것이기에.

아마도 리트 점수도 어중간하고, 학점도 어중간하고, 그렇다고 영어가 뛰어난 걷도 아닌... 그야말로 예전의 나와 비슷한 이들이 이런 질문을 할 것으로 보인다.

낮은 로스쿨이어도 상관이 없는지, 1년에 리트 시험 한 번 있는데, 그 시험을 위해 다시 한 번 재수를 하는 것이 좋은지. 낮은 순위의 로스쿨은 합격은 했는데 정말 여기 가도 되는 것인지. 오히려 갔다가 답 없는 거 아닌지...

로스쿨 졸업하고 수년간 변호사 활동을 해 본 봐론... 로스쿨을 졸업한 이후 바로 대형로펌을 갈 생각이던가, 아니면 바로 공직에 임용될 생각이든가, 아니면 바로 대기업 사내변호사로 갈 것 아니면 별 차이가 없는 듯 하다.

내 로스쿨 동기들은 물론이고, 내가 다니던 법대 동기들도 대형로펌, 공직, 유명 사기업의 사내변호사로 가는 것 아니면 어디를 나왔든간에 큰 차이는 없었다.

물론 좋은 로스쿨 가면 그만큼 네트워크로 취업이 잘 될 확률(어디까지나 확률이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이나, 좋은 교수님 밑에서 좋은 교육을 받을 확률은 높으나 그것이 바로 변호사로서의 성공을 보장한다고는 보기 어렵다. 

그래서 높은 순위의 로스쿨에 미련이 남는다면 1번 정도는 재도전을 하되, 무슨 사시처럼 3-4번 도전을 할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재수를 함으로써 '시간'이라는 기회비용을 잃는다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그리고 늦게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공부해야 할 기출의 양이 많아진다. 이런 저런 점을 고려하여 보면 1번 정도는 재수를 해도 되지만 2번 이상부터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내가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했던 것 역시 로스쿨을 빨리 들어간 것이다. 가장 후회하는 것 역시 로스쿨을 1기로 들어가지 못한 것이다. 왜냐. 시간이 그만큼 소요가 되었다. 나의 젊은 날이 소진이 된 것이다. 

그래도 그 정도 낭비로 그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상의 시간이 낭비가 되었다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것이다. 로스쿨은 어디까지나 과정이다. 로스쿨 합격한다고 변호사가 되는 것도 아니고, 좋은 로스쿨 간다고 반드시 변호사로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일단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얼른 준비해서 들어가고, 혹여 좋은 로스쿨에 대한 미련이 남는다면 1번 정도는 재시를 해보되, 2번부터는 시간이라는 기회비용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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