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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2. 내가 법조인으로서의 적성이 맞을까?

by 한가희김 2020.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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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내가 법조인으로서의 적성이 맞을까?

이 질문도 나에게 온 질문이기에 대답을 해드린다면...

나도 모르고, 당신도 모른다. 직접 해보기 전까진...

아, 너무 성의없는 대답이었다. 하지만 '모른다'가 답이다.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인데, 내가 '법조인이 되기 위한 공부를 잘해서 법학 공부가 맞는 것'과 '내가 법조인으로서의 삶을 잘 사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둘은 별개다.

그런데 현재의 리트시험이나 로스쿨 내에서의 시험은 '법조인이 되기 위한 공부를 잘 하는 것'에 초점이 맞쳐져 있다. 그래서 그런지 내 주위에 막상 변호사 활동을 하니 적성이 맞지 않는다는 글이 로이너스에 수시로 올라오고, 주위 지인들 중 그런 문제로 고민하는 이들도 보게 된다. 

미리 고민을 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사실 법조인으로서의 삶도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여러가지가 있다. 공직에 임용되어서 판사로 살 수도 있는 것이고, 검사로 살 수도 있는 것이고, 사내변호사가 될 수도 있는 것이고, 개업 변호사로 살 수도 있는 것이고, 변호사 활동하면서 박사과정 밟다가 교수가 될 수도 있는 것이고...

참 다양한 길이 있다. 그래서 굳이 내가 법조인으로서의 적성이 맞을까라는 고민은 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일단 되면 자기의 성격에 맞추어서 활동을 하면 된다.

다만... 공부를 하기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게으르고 복잡한 것 생각 자체를 하기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법학공부 3년동안 하는 것이 별로 재미가 없을 뿐더러(간혹 이것을 재미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처음에는 법대 초반기에는 재미있다고 생각했으나, 로스쿨 다닐 때에는 재미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아마 학부 때 법학과 무관한 학부를 다니면 처음하는 법학공부가 신기하게 느껴지면서 재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굉장히 추상적인 학문 영역이라 머리를 꽤 써야 한다. 

그러니까 머리보다 몸을 쓰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경우, 이 공부는 잘 안 맞을 수도 있고, 어찌어찌 변호사시험을 통과한다고 하더라도 변호사 업무가 계속 머리를 써야 하는 업무여서 정말 싫을 수도 있다. 판사, 검사, 개업변호사, 사내변호사, 공무원 등 어디를 가더라도 변호사는 '머리'는 써야 한다. 머리를 안 쓰고 몸을 쓰는 꿈 같은 자리도 있는데 도태되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변호사에게 딱 맞는 적성이라는 것은 없지만, 머리 쓰는 거나 공부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로스쿨은 좀 힘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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