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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6.좀 늦게 로스쿨 가면 안될까? - 로스쿨 진학시기

by 한가희김 2020.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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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좀 늦게 로스쿨 가면 안될까? - 로스쿨 진학시기

 

간혹 이런 분들이 있을 수 있다.

'사회 생활 좀 해보고 안 맞으면 로스쿨 가는 게 어떨까?', '꼭 로스쿨을 대학 졸업 후 바로 갈 필요는 없지 않을까?' 등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자기가 가고 싶을 때 가는 것이 좋다.

그런데 아래의 사실은 미리 알고 있어야 할 필요가 있다.

 

1. 현재의 로스쿨 내에서의 시험은 나이가 어릴수록 유리하다는 점

로스쿨 내 시험은 '이론 암기-> 암기한 내용 서술' / '이론 암기 -> 암기한 내용 응용'으로 크게 나눠진다. 적어도 내가 공부할 때도 그랬고, 지금도 판례만 추가 되었을 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보면 알다시피 '암기'가 기본으로 깔려 있다. 그런데 이 '암기'의 양이 엄청 많다는 것이 문제다. 양이 많은 암기 부분을 모두 외우는데에는 나이가 어릴수록 머리가 잘 돌아가 유리하다.

나 역시 한국나이로 27세 경에 로스쿨에 들어갔는데, 당시 24살, 23살의 어린 친구들이 어찌나 암기를 잘 하던지 내 뇌가 늙었나 싶을 정도로 한탄했던 적이 많았었다. 분명 나 역시 22살의 나와 27살의 내가 체력적인 면에 있어서나 기억력에 있어서나 많이 차이가 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아마 22살과 35살에게 동일 내용을 암기하라고 하면, 암기한 내용을 응용하라고 해도 전자가 더 잘할 가능성이 높다.

로스쿨 진학하는 학생들의 나이가 점점 어려지는 것도 경험적으로 로스쿨 내의 시험, 그리고 변호사가 되기 위한 시험을 보기 위한 암기 공부 등에 있어서 나이 어린 학생들이 훨씬 유리하다는 점을 알기에 로스쿨 교수들조차 나이 어린 학생들을 뽑는 것이 아닌가 싶다. 로스쿨의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낮으면 결과적으로 학교에 불리하게 되기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2. 로스쿨 졸업 후 스스로 자영업자(?)로서 개업을 하는 것이 아닌, 어딘가에 취업을 하려고 할 경우에는 나이가 어린 상태에서 졸업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

만일 로스쿨을 졸업하고 내 스스로 변호사 사업을 하겠다고 다짐하는 것이 아닌 어딘가에 취업을 하려고 하는 경우에는 나이가 어린 상태에서 졸업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생각해보라. 만일 대표변호사가 40대, 50대이고, 새로 어쏘 변호사를 뽑으려고 하는데 어렵고 재판을 많이 나가야 하는 사건들을 다룰 수 있는 사람으로 팔팔한 20대를 뽑을 것인지 나이 지긋한 40대를 뽑을 것인지... 물론 의뢰인들은 나이가 있는 사람을 선임하는 것을 선호하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대표가 하면 되는 일이니 굳이 어쏘에게 기대하지 않아도 된다. 대표 입장에서는 어쏘 변호사로 체력적으로나 두뇌적인 측면에서나 팔팔하고 일 빨리 하는 젊은 변호사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즉, 나이가 어릴수록 어딘가에 취업하기 매우 수월해지고 일도 다양하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만일 로스쿨 졸업 후 영업을 뛰면서 내 변호사 사업을 하겠다는 생각이 있거나, 로스쿨 졸업 후 원직장에 복귀할 생각이라면 좀 늦게 가도 상관은 없는데, 어딘가에서 변호사 일을 배우기 위해 취직을 할 생각이라면 나이가 어릴 때 훨씬 유리하다.

 

여러가지 생각나는데로 써 보았는데, 정답은 없다. 그래서 앞서 언급한 것처럼 본인이 가고 싶을 때 로스쿨 지원하라고 권한 것이다. 가고 싶지 않은데 애써 미리 갈 필요는 없지 않을까? 공부도 할 자세가 되어 있어야 잘 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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