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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8. 로스쿨 다니면서 연애를 해도 될까?

by 한가희김 2020.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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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로스쿨 다니면서 연애를 해도 될까?

 

이 글을 시작하면서도 설마 이런 걸 고민하는 사람들 없겠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혹시 몰라서 글을 쓴다.

난 지금으로부터 10년 전만 하더라도 사회생활 경험도 없고 남자도 사귀어 본 적이 없어서 굉장히 순진했었다. 어렸을 때부터 공부만 열심히 해 온 모범생 삶을 살았다(솔직히 지금 와서는 모두 부질이 없으며 그렇게 산 것에 후회가 간다).

내 부모님은 엄격하셔서 당시 사법고시가 있었던 시기라 연수원에 들어갈 때까지는 연애도 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으셨다. 난 바보같이(?) 그 말을 26세까지 잘 따라왔는데... 문제는 빨리 연수원에 못 들어가는 거다.

연수원 들어가면 이제 맘 놓고 연애도 하고 그럴려고 했는데... 시험에 합격해서 연수원에 들어가는게 늦어지니 울화가 터지고 불만이 쌓이고 공부할 때마다 화딱지가 났었다. 지금 내 인생 뭐하는 것인가라는 생각밖에 안들고...

그러다가 2008년경에 로스쿨이 도입이 되어서 2011년 경 로스쿨을 들어갔는데... 마침 2011년에 내가 다니던 이화여대 로스쿨에 국제중재로 유명하신 김갑유 변호사님이 오셔서 특강을 해주시다가 마지막으로 여자애들에게 조언이라고 해주신다는 것이 "엄마 아빠 말 따라서 공부만 하지말고, 남자도 사귀고 그래라."라고 했는데... 그게 나한테 구원의 말이 되었다.

그래서 그 이후에 연애도 하게 되고, 각종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삶이 내가 생각해왔던 것과는 매우 다르게 진행되었다. 연애도 뜻대로 되지 않았고, 내 인생도 그로 인해 많이 변화가 되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연애를 더 빨리 했었어야 한 게 아닌가 싶다.

내 주변 동기들 중에 이상하게도(?) 공부만 한다고 연애를 아예 지금까지 안해 본 동기들이 꽤 있었는데... 그런 경우 나이가 들어서는 더 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다. 왜 그런가 생각을 해보니... 아무래도 연애를 안 해봐서 서툴고, 나이 들어서 연애를 하는지라 상대방에 대한 욕심 등이 있는 티가 상대방에게도 은연 중에 느껴지는 거다. 그러니까 부담스러워하게 되면서 연애가 잘 안되는 것 같았다.

내 생각엔 로스쿨 다닌다고 사귀던 사람도 딱 끊고 그럴 필요가 없다. 좋은 사람이면 로스쿨 다니는 중은 물론이고 변호사시험 합격해서도 이어진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사귀는 것이 더 마음가짐에 안정을 주는 경우도 있다. 물론 시험 기간 중에는 서로 배려를 해야겠지만, 로스쿨 다니니까 이제 연애 그런 거 한 3년 동안 끊어야지 하는 생각은 그다지 적절해 보이지는 않는다.

특히 여학생들의 경우 더 적절하지 않다. 로스쿨 다니고, 변호사 된다고 더 좋은 남자 만나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지금 주위에 사귀는 사람 있으면, 그리고 그 사람이 엄청 속을 썩이는 것이 아니고 좋은 남자라면 계속 만나라.

혹시 과거의 나같이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까 적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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