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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함께한 책

복수전공, 이중전공 다 좋다. 경험을 해보시라.

by 한가희김 2019.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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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 다니면서 12개의 사업을 시작한다'는 책을 보았다. '과연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다른 분들도 '외국인이 이런 허풍 떨어도 돼?'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잠시 그 생각을 접고 이야기를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내가 미국에서 미국인이 하는 팟캐스트를 들은 적이 있다. 거기서 통계자료를 갖고 언급하는 내용을 들었는데 미국의 부자들은 대개 6-7개 이상의 수입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직장을 다니면서 근로자로 일을 하면서 얻는 수입말고도 다른 수입이 5-6개가 있다는 거다.

이런 말 하면 많은 분들이 그러니까 어떻게 하라고!라며 좌절을 할 수 있다. 그런 분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저자가 글을 썼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과거의 자신에 대한 이야기부터 솔직하게 털어놓는 방식으로 자신의 사업 시작 계기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의 모든 이야기들이 도움이 되었지만, 내가 이 글에서 관심이 간 부분은 따로 있다.

힐리어 제닝스라는 변호사의 이야기인데 대체적인 내용은 아래이다.

 


힐리어 제닝스는 사업을 하는 동시에 변호사로서 훨씬 뛰어난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 ...

제닝스는 법대 재학 중에 회사를 차려서 투자자를 모아 자금을 마련하고, 조지아대학 로고와 응원가의 저작권 및 특허 두 건을 신청했으며, 아시아 지역의 제조 업체도 확보했다. 웹사이트와 100여 곳이 넘는 판매처를 통해 조지아대학에서만 5만 달러어치가 넘는 팔찌를 팔았다. ... 제닝스는 기업변호사로서 경력을 쌓는 동시에 사업체를 관리하고, 제품을 새로이 확장하고, 성장할 기회를 탐색해 볼 수 있었다. ...

동시에 리스트 튠스 사업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상업 감각을 갖춘 변호사로 변신했다. 직접 사업을 경영해 본 덕분에 예전과 달리 고객사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 것이다.


 

. 입이 딱 벌어진다. 우리나라 같으면 3년 내에 변호사시험 붙기도 힘들다면서 다들 공부에만 매진을 하는데, 이런 경험을 할 생각을 하다니 대단하다. 내가 경험하기로 원어민들도 자국 변호사시험에 대해 부담스러워한다. 물론 자국어다보니 외국인들이 시험 보는 만큼의 부담감은 없을 것이나, 평소 공부가 암기 위주가 아니었던 이들에게는 변호사시험은 일정 부분 오지선다 암기가 들어가기 때문에 까다롭게 느끼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하여간 변호사 제닝스는 변호사로써 활동하기 전에 사업가로서의 면모를 드러낸 것이다. 물론 그의 학부 전공은 경영이었다.

지금와서 약간 후회되는 바이지만 대학교 때 복수전공을 할 걸 그랬다. 당시 복수전공을 하는 이들이 많지 않아서 많은 동기들이 하던 대로 나 역시 법학 심화 전공을 선택하였다. 물론 심화전공을 선택한 이유는 또 있다. 타 학과 수업을 들었다가 타 학과 전공 학생들에게 학점이 밀릴 것을 생각하니 쉽사리 타 전공 수업을 용기 내어 듣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학점이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첫 직장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 때 심화전공 아니고 복수전공을 하면서 이것저것 수업을 들었으면 지금보다 교양이 더 풍부해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주변에서 들은 한국 변호사업계에서 나름 성공적인 변호사 생활을 하고 있는 분의 이야기도 다르지 않다. 사업을 하다가 변호사가 된 케이스인데, 해당 동기들 중에서 가장 잘 나가고 있는 분이라고 한다. 아마도 사업을 하면서 키운 감각이 변호사로 활동하는 것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냐며 다른 분이 추측하시는 것을 들었다.

이제는 샌님같은 변호사가 아니라 사업가 마인드를 갖춘 변호사가 성공하는 시대가 왔다. 시대가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직장을 다니면서도 항상 사업 기회를 찾으려는 생각을 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질 수 있었다.

 

* 이 책에 대한 평점이 좋지 않은데,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제목처럼 직장 다니면서 12개의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이 우리나라에서 시도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독자들의 공감을 얻는데 실패한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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