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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함께한 책

건강한 몸에서 건강한 정신이 나온다.

by 한가희김 2019.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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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여라, 당신의 뇌가 젊어진다.

이 책은 그동안 나 역시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었던 사실을 언급한 책이다.

예전에 나는 대학 이전에만 하더라도 공부를 할 때 가슴이 답답하거나 공부가 잘 안 되면 억지로 공부를 계속하는 것이 아니라 집 밖에 나가서 줄넘기를 하거나 달리기를 하였었다. 신기하게도 그렇게 바깥 공기를 쐬면서 운동을 하면 머릿속에 맑아지고 상쾌한 기분이 들어서 다시 공부할 맛이 나곤 했다. 물론 운동을 좀 과하게 하면 돌아와서 잠이 오거나 피곤할 때가 있어 조심해야 한다.

재수에 성공한 뒤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자, (법학과에 입학한지라) 본의아니게 모두들 사법고시를 준비하고 있어서 나 역시 사법고시를 준비하였었다. 문제는 재수 때와 달리 집보다는 고려대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는데, 고려대 근처에는 여성이 운동할 장소가 마땅치 않았다는 거다. 학교에 피트니스 센터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4.18기념관과 화정체육관이 있었으나, 그 당시 4.18.기념관의 피트니스 센터를 가면 옷 갈아 입을 공간이 마땅치 않았고 모두 남학생 뿐이어서 거기서 운동하기 부담스러웠다. 화정체육관은 안암 캠퍼스 북쪽에 있는데 거리가 상당해서 운동하러 가기에는 오가는 데 시간 소모가 많이 되는 측면이 있다) 모두 시간을 절약하면서 이용하기에는 적절치 않았다.

결국 운동을 안 하고 한 자리에 계속 앉아 공부를 하였는데 이상하게도 공부의 능률이 오르기는커녕 잠만 쏟아지고 집중력이 계속 떨어지는 거다. 급기야 사법시험을 2주 앞두고 공부를 하는데 갑자기 손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너무 깜짝 놀라서 이를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학교 앞 근처 한의원에 갔었다. 한의원에서 진단을 하니 목디스크 증상이 있다는 거다. 너무 오랜 시간동안 고정된 자세로 공부를 하다 보니 목디스크에 걸린 것이다. 너무 급한 나머지 침을 계속 맞는 것으로 임시 방편 조치를 취하고 시험을 보러 갔다. 물론 결과는 안 좋았다.

이후 로스쿨로 방향을 돌리고 나서 이화여대 로스쿨에 진학하게 되었다. 이화여대로 오니 이대 근처에는 여자들이 운동할 수 있는 장소가 꽤 있기에 자주 학교 근처에서 운동을 했다. 놀랍게도 그렇게 운동을 자주 했더니 오랜 시간 공부하기도 훨씬 수월했다. 결과적으로 나에게는 로스쿨을 이화여대로 진학한 것이 내 인생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이 책에서는 아래와 같이 이야기한다.

 


모든 사람이 몸을 더 활발하게 움직이기만 한다면 요즘 사람들이 안고 사는 스트레스 수준이 놀라운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정신과를 찾아야 할 사람도 줄어들 것이고, 스트레스로 고통받든 아니든 거의 모든 사람이 더 나은 기분을 느끼게 될 것이다(73p). ...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실험참가자들의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그들의 생각하는 속도는 느렸고 그 차이는 무척 컸다(113p). ...


 

요즘 내가 다니는 요가원에서도 어린 학생들을 공부만 시키는데, 간간이 스트레칭이나 요가를 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확실히 몸을 움직이면서 쌓여있던 피로가 풀리기에. 서양에서는 수업 커리큘럼 중 하나로 스트레칭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미국 학교들이 학생들을 공부만 시키는 것이 아니라 운동이나 예술적인 활동도 하도록 장려하고, 대학에서도 이를 반영하는 것을 보면 운동을 즐기는 자가 공부도 잘 할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일찍이 그들은 알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유학한 미네소타 대학교에서도 대규모의 체육관이 있는데, 학기 별로 회원권을 끊고 이용할 수 있다. 나는 매 학기 다 이용을 하였다. 체육관을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거기서 한국학생을 만난 적은 없다. 한국 유학생 비중이 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째 체육관에 가면 백인 학생들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건강한 몸에서 건강한 정신이 나온다고 하는데, 앞으로도 계속하여 운동을 통해 건강 관리를 해야 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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